한글날 연휴(10/9~11) 서울 갈 만한 곳 — 궁궐 야행부터 무료 전시까지
올해 한글날은 금요일이라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을 통째로 쉴 수 있습니다. 날씨도 걷기 좋은 때라 계획 없이 보내기엔 아까운 연휴예요. 피크니카 캘린더에 올라 있는 이벤트 가운데 이번 연휴에 가기 좋은 것을 기준으로, 언제·누구와 가면 좋은지까지 정리했습니다.
이번 주가 마지막 기회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10월 11일까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단 나흘만 올라가는 공연입니다. 테네시 윌리엄스의 고전을 무대로 보는 기회라, 연극을 좋아한다면 연휴 일정 가운데 이것부터 고정해 두는 걸 추천해요. R석 70,000원, S석 50,000원입니다.
와일드스미스 그림책 원화전 — 10월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의 와일드스미스도 다음 주면 끝납니다. 영국 그림책 작가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원화를 시대별로 볼 수 있는데, 원색이 과감하게 부딪히는 그림이라 사진도 잘 나옵니다. 아이와 함께여도, 그림책을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여도 좋아요.
해가 지면 궁궐로
가을 연휴의 정석은 역시 궁궐 야간 관람입니다. 지금 서울에서는 두 곳이 동시에 열려 있어요.
- 경복궁 별빛야행 — 10월 24일까지. 연휴 저녁이라면 수요가 몰릴 테니 예매 일정부터 확인하세요.
- 덕수궁 밤의 석조전 — 10월 18일까지. 석조전을 밤에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라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덕수궁 쪽으로 간다면 관람 전후에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코스를 붙여 보세요. 시청에서 정동길로 이어지는 길이라 저녁 산책으로 딱 맞습니다. 낮부터 시간을 보낸다면 한복 입고 궁궐 나들이처럼 한복을 빌려 입고 궁을 도는 것도 방법이에요. 한복을 입으면 4대 궁이 무료입장입니다.
돈 안 드는 하루
연휴에 지갑까지 지키고 싶다면 무료 전시와 야외 축제만으로도 하루가 채워집니다.
- 서울조각페스티벌 — 열린송현녹지광장을 중심으로 서울 곳곳에 조각이 놓이는 야외 축제. 조각 놀이터와 버스킹까지 있어서 걷다 보면 반나절이 갑니다. 무료.
- 서울도시계획 대관람 — 서울역사박물관의 무료 기획전. 1966년 첫 도시계획부터 지금의 서울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 서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의외로 오래 머물게 됩니다.
- 두더지들 —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의 첫 미디어 작가전. 금천구까지 갈 이유가 되는 전시이고, 역시 무료입니다.
열린송현녹지광장과 서울역사박물관은 둘 다 광화문 근처라, 오전에 전시를 보고 오후에 조각 축제를 걷는 식으로 하루 코스를 짜기 좋습니다.
공연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면
뮤지컬은 지금 대작이 동시에 올라와 있습니다. 시즌이 길어서 연휴에 못 가도 기회는 있지만, 연휴만큼 시간 여유가 있을 때도 드물죠.
- 드라큘라 — LG아트센터 서울, 10월 18일까지. 끝이 가장 가까운 대작이라 고민 중이었다면 이번이 마지막 타이밍입니다.
- 헬스키친 — GS아트센터, 11월 8일까지. 브로드웨이 개막 2년 만의 비영어권 최초 라이선스 무대.
- 엘리자벳 — 블루스퀘어, 11월 15일까지. 여섯 번째 시즌, 뉴 프로덕션.
소극장 쪽을 좋아한다면 대학로 카페인이나 대치동 브람스처럼 7만 원 안쪽 창작 뮤지컬도 좋은 선택입니다.
피크니카의 연휴 추천 조합
- 연인과: 덕수궁 밤의 석조전 → 덕수궁 돌담길 산책
- 친구와: 서울조각페스티벌 → 서울도시계획 대관람 (전부 무료)
- 혼자: 와일드스미스 원화전에서 천천히 → 저녁엔 연극 한 편
연휴 동안 새로 올라오는 이벤트는 피크니카 캘린더에서 날짜별로 확인할 수 있어요. 마음에 드는 곳은 찜해 두고, 갈 곳은 '내 캘린더에 담기'로 넣어 두면 하루 전에 알려 드립니다.